한국 재래시장 가축시장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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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시장, 전통오일장, 전통시장특산물, 재래시장의 맛과추억

한국 재래시장 가축시장의 변천사

한국인의 재래장 가축시장의 변천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중 생활용품을 파는 시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장날이면 또한 빼놓을 수 없었던 곳이 바로 가축들을 사고 파는 가축시장이었다. 우시장의 규모가 크고 작으냐에 따라 재래장터의 규모가 좌우될 정도였기에, 우리 한국인의 재래시장에서 가축시장의 변천은 중요한 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가축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전통적으로 일반 정기시장과 똑같이 개설, 운영되어왔다.  1914년 일제에 의하여 발포된 시장규칙에서도 모든 재래시장 중에 농산물과 각종의 생활용품을 거래하는 정기시장을 보통시장이라 하였고 약령시, 가축시장, 신탄시장(薪炭市場, 땔감시장)등은 특수시장으로 구분하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1954년 1월 23일 가축보호법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가축시장은 모든 일반 시장들보다도 가장 먼저 법적근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후부터는 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개시일(開市日)에 정기시장과 가축시장이 함께 나란히 개장. 운영된다 할지라도, 이 두 시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시장인 것 처럼 보이지만 제도적으로는 적용법이 서로 다른 전혀 별개의 시장으로 갈라서게 된 것이다.

 그후 1963년 6월 26일 가축보호법을 폐기하고 축산법이 제정 공포되었다. 이에따라 축협이 발족되기 전까지는 가축시장의 관리업무를 농협에서 맡아오다가 1981년 1월 축협이 발족하고부터 축협에서 가축시장의 관리업무를 맡아오게 되었다. 축협으로 일원화 됨에 따라 축협에서는 1989년 141억원을 투입하여 전국 242개소의 가축시장을 인수하였고, 나머지 국유 가축시장들도 1990년도에 24억원을 투입하여 모두 인수를 완료하였다. 이로써 전국의 가축시장은 명실공히 그 개설과 소유 및 관리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두 축협으로 일원화되었다.

 일제시대였던 1938년도 남북한을 합한 한반도 전역에는 모두 1,332개의 가축시장이 있었다. 이북 5개도에 502개소, 경기도 강원도 등 남쪽 지역에 830개소의 가축시장이 있었다. 해방과 6.25전쟁을 거치고 난 1964년도에는 남한 지역에 모두 667개소의 가축시장이 있게 된다. 차즘 차즘 해가 갈수록 감소가 되어 2002년말에는 96개소로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많은 투자가 소요되면서 경영합리화가 요구됨은 믈론, 거래되는 가축의 수는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를 거듭하고 있었기에 영세한 가축시장은 인근 가축시장과 통폐합을 거듭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2000년도에는 128개소가 있었는데 2000년도말의 경우 전국 128개소의 가축시장 가운데 개장일 하루동안 소를 거래한 실적이 장당평균(場當平均) 20마리에 미달하는 시장이 46.9%에 해당하는 60개 시장이나 되며, 21마리에서 50마리까지 거래한 시장은 30개 시장이나 되었다. 결국 개장일 하루동안 장(場)당평균 거래규모가 50마리 미만인 시장 수가 전국 128개 시장가운데 70%가 넘는 90개 시장에 이르렀다. 지금은 이렇게 가축시장의 수는 점점 큰폭으로 감소되었고, 앞으로도 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