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재래장터의 역사 고대국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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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시장, 전통오일장, 전통시장특산물, 재래시장의 맛과추억

한국인의 재래장터의 역사 고대국가편

고대국가에서의 시장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우리주변의 시장도 그 유래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꽤나 머나먼 곳까지 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알게되면 대부분 놀라게 된다. 인간이 혼자서는 살 수없는 사회적 동물임이 진리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고대시대의 시장은 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사의식이 거행되던 제단 부근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다. 따라서 이렇게 모인 장소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람사는 이야기가 오고 갔고 물물교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렇게 제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대의 시장을 제전시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국가의 틀이 갖춰진 삼한시대의 시장에 관한 기록은 고조선의 팔조금법과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의    '진한편'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 특히 고조선에서는 중국 제나라와 무역을 하면서 '자모전'이라는 화폐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팔조금법에도 곡물을 화폐와 같은 교환수단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을 보면, 곡물이나 돈을 유통수단으로 하는 시장이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물건을 팔고 사는 시장보다 화폐가 더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시장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은 삼한시대에 관한 문헌에서부터 발견된다. 삼한에서는 두레라고 하는  공동노동제가 채용되어 벼를 비롯한 보리, 기장, 조, 콩 등의 오곡을 생산하는 농업이 발달하였고, 양잠에 의한 직물 생산기술이 발달하여 국내의 여러 시장에서 철을 화폐로 하여 교환 매매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외국이었던 '예(강원도)'와 '주호국(제주도)' 및 왜 등과의 교역도 매우 성행하였던 것이다.

 삼한시대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4종류의 시장이 있었다고 한다.

 * 경계시- 읍국들의 경계상에 위치한 임지나 하천변에서 물자를 교류하는 시장

* 가로시- 촌락과 촌락을 연결하는 길거리 등에서 열리는 시장

* 성읍시- 성읍안의 가로, 광장 또는 성문에서 열리는 시장

* 제전시- 제례등을 행할때 제단부근에서 물자를 교환 매매하는 시장                                                                

2세기경 지리적 위치와 물화교역의 확대 등으로 마한에서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 교통이 편리한 곳이나 촌락이 모여있는 곳에서 시장이 생겨났다. 또한 <삼국지>에서 주호국의 사람이 배를 타고 자주 중한(마한의 땅)으로 가서 물품교역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당시 마한에 국제 무역을 할 수 있는 시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간략하지만 고대국가의 시장에 대한 부분을 서술해 보았는데 우리 재래장터의 역사는 이렇게 오랜 세월을 거슬러 탄생되었음을 볼 수 있다.